이공계 출신 ‘구청장 되어서는 안 된다’

특성 말한 것에 불과하다 ‘진실 호도해’

연수구청장 후보가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공계 출신은 구청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비하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수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후보는 지난 12일 맥주를 마시며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중 기초자치단체장의 조건을 설명하면서 기술자가 목민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특히 기술자가 기초자치단체장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교수나 관선단체장이 더 나을 수 있다며 지방자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후보는 “기술자가 단체장이 될 바에야 교수나 관선단체장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밝혔다.

이를 접한 주민 K씨는 “술 마시고 방송 하더니 정신이 어떻게 된 것 아니냐”며 “이공계 출신을 깎아내리고, 명백한 이공계와 인문계 편 가르기다”며 “구청장 후보까지 나왔으면 각계각층을 아우르지 못 할 망정 분열은 시키지 말아야 한다.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고 후보의 이공계 출신 비하발언은 상대방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자 저급한 인신공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남석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이것은 편 가르기 한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이공계와 인문계의 특성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며 “상대 후보 측이 너무 깊게 해석하여 진실을 호도한 것이다. 초기 여론 조사가 높다고 해서 기고만장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발언 관련 고남석 후보는 “고 후보단체장의 철학과 비전을 강조한 것이다. 철학과 비전이 없는 ‘행정의 기술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며 민주 인사를 고문한 공무원을 비유적으로 ‘고문 기술자’라고 부르지 않았던가.”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앞뒤 맥락을 이해하면 누가 읽어도 이공계 출신을 지칭하거나 비하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국어사전에 나온 기술자의 뜻은 ‘어떤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이공계를 특정하지도 않는다.”며 “그럼에도 이 후보 측은 특정 전공 분야에 국한해 ‘기술자’를 ‘이공계’라 특정하며 고 후보의 진의를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