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선한 자존심과
인격 존중으로 이룰 수 있다.

정갑수 / 국민연금공단 남동연수지사장

청렴이란 무엇인가? 청렴의 개념을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다.

사전적으로 청렴(淸廉)하다는 것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본연의 의무로서 온갖 선정(善政)의 원천이 되고 모든 덕행(德行)의 기본이 된다고 했다.

나는 청렴을 이렇게 생각해 본다.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타인은 개인이기도 하고 사회구성원 등 다수가 될 수도 있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들은 어떤 학교의 일화가 생각난다.

학기 중 시험에서 감독자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존심과 명예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행인이 길가에 떨어진 거금을 보고 스스로 유혹을 뿌리치고 주인을 찾아주는 것은 분명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결승선을 앞둔 후발 주자가 길을 잘못 들어선 선두 주자를 결승선 앞에 멈춰 서서 우승을 축하해 주는 모습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공정의 덕행이다.

이 모두가 스스로가 탐욕을 뿌리치고 선한 자존심을 지키며 상대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간혹 대중매체를 통해 청렴하지 못한 기사가 보도되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행위, 허위 학위 논문 발표, 채용 및 입학 비리, 최근에 이슈가 되는 기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이 그렇다.

자존심을 버리고 사회 기본질서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청렴하지 못한 현상이다.

우리 공단의 청렴도는 어떠할까? 스스로 말하기는 쑥스러운 면이 있으나 매우 우수하다. 객관적인 평가 결과가 그렇다.

지난해 공단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아 올해 정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평가 제외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성과에도 공단은 올해 조직문화 쇄신과 국민신뢰 제고를 위해 청렴 향상 노력을 더욱 강화한다.

첫째, 청렴인식 제고를 통한 청렴 조직문화를 쇄신한다.

우선 진단지수 개발 등을 통해 3단계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취약한 사례를 발굴·개선하고, 임직원 비위 발생 시 대내외 공개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특히, 고위직 직원에 대해서는 사전에 청렴서약서를 받아 6대 비위행위(성비위, 금품, 향응 수수, 공금횡령, 유용, 채용 비위, 음주운전, 마약) 발생 시 준엄하게 처벌한다.

또한, 직원 채용 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여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며, 예산 집행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및 부적정한 예산 집행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그리고 직원 참여형 반부패·청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내부 구성원들의 청렴인식을 강화함과 동시에 공단의 우수한 청렴 수준와 국제적 우수 사례를 상호 전파·벤치마킹하기 위하여 ‘UN 국제반부패 아카데미’ 및 ‘글로벌 반부패·청렴전문가 양성 과정’에 참여한다.

둘째, 청렴이미지 확산을 통한 국민신뢰 제고에도 힘쓴다.

각종 신청 시 비대면을 위한 무방문 온라인 방식을 확대하고, 공적자료 정보연계를 통한 첨부서류 제로화를 통한 연금청구 서비스 간소화도 시행한다.

또한, 공단 사옥 신축이나 관리 등 사무에서 공단의 청렴의지를 업체에 사전에 알리는 청렴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청렴 내재화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국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도입을 추진하고, 준법감시 행위점검 범위를 확대하였으며, 복지재정 누수 방지를 위한 시스템도 개선했다.

청렴 시민 감사관 참여를 확대하고, 익명 신고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으며, 신고자 보호를 위해 안심 변호사제도도 시행 예정이다.

나는 공단에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다. 우수한 청렴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입체적인 청렴활동을 강화하면 분명 5년 연속 청렴도 우수기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부터 자존심을 지키며, 함께 일하는 직원 나아가 국민을 존중하며 일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