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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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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본지논설위원)
기자│승인 2021.02.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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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옵니다


������====.jpg 김정렬(본지논설위원)
 
살다보면 좋은 일보다는 궂은 일이, 쉬운 일보다는 어렵고 귀찮은 일도 있고, 사랑하고 존경하고픈 사람도 있지만 때로는 보기도 싫고, 죽도록  미워서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역경과 고난, 증오와 사랑, 이 모두가 외면만하기 어려운 삶의 일부분이 아닐까. 소중한 삶이 있기에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영국의 신고전주의 시인이며 풍자가인 Alexander Pope(1688-1744)는 「an Essay on Criticism(비평)」에서 “먼저 자연을 따르라, 그러면 너의 판단이 이루어질 것이다.(First, follow the nature and your judgement frame)”라는 말로 참다운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자연처럼 순리대로 삶을 살라’는 충고이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오고 나면 겨울이 오며, 추운 겨울이 오고 나면 봄 또한 머지않다는 말이다.

나는 이런 소중한 경험을  40여 년 전에 군복무를 통해서 했다.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내무반을 떠나던 날, 후임 병들이 ‘언제쯤 나도 제대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부러움과 아쉬움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겨울이 오고나면 봄 또한 머지않다.(If winter comes , can spring be far behind?) ‘”는  Percy B. Shelley (1792-1822)의 시구를 들려준 적이 있다. 

나는 뜻하는 바가 있어 병역의무를 연기하다가,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이등병으로 군복무를 시작하였다. 자연히 동기들보다도 나이가 4-5살 더 많았다.

30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군 생활 내내 이리 뒹굴고 저리 내몰리면서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길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나이도 많고 몸도 느려 얼차려를 수없이 받았고, 동생과 같이 나이어린 선임 병사들로부터 당하는 폭언과 육체적 고통은 견디기가 어려웠다. 내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힘든 겨울이었다. 

그러나 춥다고 마냥 웅크리기 보다는 삶에 대한 강한 집착과 의욕을 불사르던 시절이었다. 바쁜 병영 생활에서도 틈틈이 성경을 읽었다.

“오늘의 고난은 장차 다가올 영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는 구절이 특히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힘든 병영생활 중에도 영어와 독일어 그리고 전공서적을 열심히 읽었다.  ’내 인생의 가장 낮은 위치를 경험하고, 내 인생을 통제하고 훈육하여 더 이상 낮아지지 말자‘는 다짐을 수없이 했다.

이 습관이 교직생활동안은 물론,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와 간행물에 300회 이상 글을 쓰고, 영어신문을 읽고 영어방송을 틈틈이 듣고 있다.

성경을 읽고 매일 왕복 2시간여 걸리는 장소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짧은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가 독이된 것이 아니고 소중한 약이 되어 내 운명을 바꾼 것이다.      

요즈음, 대입전형이 끝나 대학들 마다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물론, 합격을 한 학생들은 장밋빛 대학생활을 꿈꾸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실의에 빠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견디어야할 소중한 겨울’이라고 말하고 싶다. 현명하게 잘 계획을 세워 생활하기를 바란다. 한 두 번의 좌절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여전히 무섭게 퍼지는 전염병으로 우리 모두는 견디기 어려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 2주일 만 방역규칙을 잘 지키면, 한 달만 더……” 그러나 1년을 넘기고도 뾰족한 대책이 보이질 않는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심각한 경제난으로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사는 것이 두렵다고들 아우성들이다.

하지만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매서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찾아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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